작성일 : 14-05-19 09:35
|
한국산 비료, 베트남서 호기 맞나
|
 |
|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6,807
|
규제강화로 중국산 밀수품 유통축소 기대
그간 베트남 비료 시장은 느슨한 규정과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 때문에 품질 관리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공포된 생산과 수출입 규정은 시장에 공정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여 우리 비료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초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연간 수입 비료 예상량을 약 250만 톤으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200만 톤 정도 더 늘어난 468만 톤, 17억1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작년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15.1%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베트남의 비료 수입이 증가한 것은 베트남에 소재한 중국 공장이 보수기간을 가진 데다 비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의 비료 수입이 감소했다. 아직 농번기가 다가오지 않았고 지난 농사 때 비축해둔 국내산 재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비료 수요량을 작년보다 다소 많은 1100만 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베트남의 비료 유통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베트남의 비료 품질은 산업무역부와 농업농촌개발부 두 개 관청이 담당하며 관리하는 품목도 산업무역부는 무기 비료, 농업농촌개발부는 유기 비료로 이원화돼 있다.
특히 베트남에는 500여 개 비료 생산업체와 3만여 개의 유통 대리점이 있으며 이 중에는 가짜 제품 유통업체와 밀수업자들도 상당수 섞여 있다. 이러다 보니 지방에서는 품질 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표준성분 함량에 미달하는 중국산 가짜 비료가 대거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올해 2월부터 효력을 갖는 비료 관리에 관한 규정을 작년 11월 공포했는데 여기에는 생산, 수출입 및 품질 관리를 위한 검열, 심사 등 각 과정에 대한 필요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과정별 책임부서와 담당자도 지정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비료를 생산, 판매, 유통하는 업체는 사업자등록증이나 해당 관청으로부터 발급받은 투자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에는 구체적 기술표준 없이 단순히 항목별로 분류돼 관리되던 것을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전과 같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무기 비료를 총괄하고 농업농촌개발부는 유기 비료와 혼합 비료를 맡도록 했다.
아쉬운 것은 관련 법령에 대한 시행령이 공포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올해 중반쯤 공포될 예정이다.
하노이 무역관 측은 “새 법령의 시행령이 공포되면 중국에서 넘어오는 함량 미달의 가짜 제품이 줄어드는 등 유통이 한층 투명해질 것”이라며 “고품질 비료를 생산, 수출하는 한국 비료업계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