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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4 10:01

[기자수첩] “코엑스에… 변보경 사장님께… 거는 기대”

글쓴이 : 운영자

국제전시협회(UFI: Union Des Foires Internationales)는 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제80차 세계 UFI 총회’를 열었다. 이 때 참석했던 UFI 총회 본부 관계자들은 국제적으로 하나도 손색이 없는 코엑스의 완벽한 시설과 총회 진행 능력에 감동하여 코엑스 변보경 사장에게 UFI 아시아태평양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없는 지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 변 사장은 이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변 사장은 “국내 일도 하기 바쁜데 아태위원장 일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UFI의 제의를 거절했다. 홍콩에서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에서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다. 아태위원장은 명예직이다. 정치를 할 것이면 몰라도 나는 당장 코엑스 구조조정의 소프트랜딩(Soft Landing: 연착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UFI가 재차 변 사장에게 수락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변 사장의 입장은 단호하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변사장은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하고 코엑스 안살림에 집중하겠다”며 “올해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 추진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사장은 안살림을 거듭 강조했다.
UFI 총회가 열린지 4개월이 지난 지금,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장본인은 코엑스다. UFI 총회를 계기로 ‘코엑스’ 브랜드를 세계 45개국 408명(국내 60명)의 글로벌 전시업계 관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덕이다.
장소제공의 반대급부로 코엑스는 이들과의 전략적 네트워크 기회를 다른 국내 참가자들보다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이는 변 보경 사장 취임이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코엑스의 ‘국제화’(Globalization)에 속도를 더해주고 있다. 최근 코엑스가 글로벌 5대 전시주최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도 UFI 총회가 발판이 됐다.
오는 8월 21일부터는 코엑스 사장이 전시산업진흥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변사장은 “전시산업진흥회 회장까지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지만 돌아가면서 맡아야하는 것이니까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변사장의 마음속에서는 ‘해외든 국내든 감투는 필요없다’는 각오가 뭍어나오는 발언이다.
변사장은 “자체적으로 코엑스 전시회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코엑스가 글로벌전시회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하는 6대 전시회(서울 사진․영상기자재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인터배터리, 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 푸드위크(Food Week), 오토메이션 월드)는 국내 10대 전시회(규모 및 참관객 순위)에 순위에 들지 못한다.
코엑스 전시장은 지난 1979년 개관했다. 주식회사 코엑스는 지난 1986년 (주)한국종합전시장(KOEX: Korea Exhibition, 현 COEX: Convention & Exhibition)으로 설립돼 올해로 36년째를 맞는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후원으로 조성된 한국무역협회 자산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아오면서도 지난 36년동안 코엑스는 업종 단체나 민간 전시주최사들을 능가하는 전시회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이같은 코엑스에 변보경 사장이 취임한 것은 늦었지만 아주 다행스런 일로 보인다. 리더 기업으로서 코엑스는 전시사업을 둘러싼 동종업계의 불만을 아우르고, 아울러 한국 전시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과 책임을 다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다. 이에 전시업계에서는 변보경 사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시산업의 동반 발전과 10년후 코엑스가 주최하는 전시회 가운데 하나가 세계 1등으로 반드시 등극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이 변사장의 양 어깨에 지워져 있다.
2014/03/24 [09:02] ⓒ weeklyt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