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글로벌
커뮤니티 공지사항
 
작성일 : 14-07-07 09:14
對中 소비재 수출기업 ‘천송이 효과’ 톡톡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172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별에서 온 그대’ 등 국내 드라마가 중국 내 한류 재점화의 촉매제가 되면서 소비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최근 對중국 수출급증 품목을 분석하고 현지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5월)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같은 기간 32.2억 달러에 달해 9.3%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대중국 수출액은 581.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전반적인 대중국 수출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가전·주방용품, 식품·기호품, 화장품·미용용품, 패션상품, 문구·완구·영유아용품 등 전통 소비재 품목의 수출증가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한류 드라마 속 등장 상품 큰 인기
보고서는 이같은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 급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연달아 히트하면서 재조성된 한류붐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먹고 입고 사용했던 치킨과 맥주, 라면, 립스틱, 의류, 액세서리, 서적, 음료전문점 등의 상품과 서비스들은 기업의 스타마케팅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별그대’의 중문 명칭인 ‘라이쯔싱싱더니(來自星星的你)에 나왔던 제품’이라 입력하면 29만건(7월 2일 기준) 이상의 제품들이 검색될 정도이다.

특히 드라마 속 식사 장면에서 식탁에 자주 올랐던 참치, 김, 된장, 맥주 등 식품·기호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참치의 수출은 올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배나 급증했고 김도 300% 이상 늘었다. 맥주 역시 ‘별그대’에 등장한 ‘치맥’ 효과로 지난 3월에만 103.6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01%나 증가하며 수출급증 품목 명단에 포함됐다.

드라마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도 단지 출연 연예인들이 광고모델로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매출이 급증하는 상품 및 서비스도 많다. 대표적인 게 전지현, 김수현, 이민호 등 ‘별그대’와 ‘상속자들’의 주인공들을 모델로 활용해 올 1분기 대중국 수출이 급증한 에어컨, 디지털 LCD TV, 캠코더, 믹서 등 가전·주방용품이다.

믹서로 분류되는 휴롬 원액기의 경우 한류스타를 모델로 활용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0만대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톡톡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 스타일’이 대세
화장품·미용용품 부문에서도 ‘별그대’ 주인공이 립스틱을 유행시키면서 관련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320% 급증했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송혜교, 수지, 윤아, 조인성 등 중국에서 인기 많은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전후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돼 온 국내 드라마와 K-pop 위주의 한류를 타고, 우리나라 여성 연예인들의 피부 및 화장법은 중국 여성 소비자들의 동경 대상이 돼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중국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거의 모든 패션 아이템에 ‘한국 스타일’이라는 뜻의 ‘한반(韓版)’을 붙여 마케팅하는 경향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이곳 상인들의 주요 상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또한 그동안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국내 패션업계의 대중국 수출도 최근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의 각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인에게 친숙한 한류모델을 통해 제품 이미지를 어필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신성통상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의 경우 김수현을 통해 자사 제품을 드라마에 노출시킨 이후 기존 54개였던 중국 내 유통망을 연내에 9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인지도와 매출 급상승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류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 활용사례도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을 활용한 별도의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지만, 한류 붐으로 인해 높아진 국가 이미지의 덕을 본 케이스도 적지 않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은 중국에서 제조공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100% 한국 수입품’임을 강조해야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 잘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식품, 영유아용품의 경우, 같은 동양인의 피부, 신체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콘셉트로 서양 브랜드보다 중국인에게 더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내 소득증대와 두자녀 허용정책으로 인해 호황을 맞고 있는 엔젤시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제분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조제분유 업체들은 아시아 여성의 모유영양 연구에 기반해 개발한 포뮬러인 한국산 분유가 선진국 다국적 기업 브랜드보다 중국 아기들의 체질에 더 잘 맞는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조제분유는 2013년도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44.2% 증가한 5600만달러에 달해 대중국 수출 주력품목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시장 1위 상품들은 ‘한국 1위’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내세워 중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중심으로 수출구조 바꿔야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중국인들의 소비수준 향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구조는 원자재와 산업재 위주에서 점차 소비재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대중국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부문에서 올 상반기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한 것은 이런 수출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최근의 소비재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 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미국(33.5%)이나 일본(15.3%)보다 낮아 아직도 수출 확대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서는 앞서 소개했던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시장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과 인터넷 B2C/C2C, TV홈쇼핑, 모바일 등 新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