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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23 09:15
‘남미의 스위스’에서 ‘남미의 싱가포르’로 거듭나는 우루과이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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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륙의 남미 지도를 보고 있자면 면적에 비해 국가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럽보다 2배 가까운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국가 수는 유럽의 1/4에 불과하다.

인구도 약 4억5000만 명으로 유럽의 절반 수준이다. 6개 대륙에서 오세아니아주를 빼고 제일 적은 인구밀도를 가지고 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남미는 아직 개발과 개방이 덜 이루어진 대륙임에 틀림없다.

남미 12개국 중 최근 독립한 가이아나와 수리남을 제외하면 제일 작은 면적과 인구를 가진 나라가 우루과이다. 인구 350만 명에 대한민국의 1.5배 크기의 면적을 갖고 있는 우루과이는 2011년 독립 200주년을 맞았을 정도로 역사가 짧다. 북으로는 대국 브라질을 접하고 남으로는 최대의 자원부국인 아르헨티나가 있어 우리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우루과이는 16, 17세기 에스파냐 점령지였다가 18세기에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의 식민지 전쟁으로 혼란을 겪었으며 1811년 독립선언 뒤 1828년 독립국가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강대국 사이에서 혼란과 위기를 겪은 우루과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중립적 정치성향에 있지 않나 싶다. 특히 광활한 대륙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원의 수혜를 받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부호들은 혼란스러운 군사정권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보존하고 싶어 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알던 우루과이는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금전거래를 정치적으로 보장하면서 인근국 부호들의 자산을 관리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부호들은 자국 은행보다는 우루과이 은행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금융업의 발달은 자동적으로 관광과 휴양산업 같은 서비스업 발전을 동반했다. 우루과이 은행에 자산을 예치하고 휴식을 취할 만한 곳으로 남미에서 우루과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우루과이 라운드가 개최된 뿐따 델 에스테는 손꼽히는 휴양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외국자본의 투자로 만들어진 도시다. 금융업과 관광업은 우루과이 산업의 근간이 됐고 지금도 두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가깝다. 이렇게 해서 붙여진 이름이 ‘남미의 스위스’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루과이가 또 한번 변신하기 위해 물류 중심지인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항구는 1992년 남미 대서양 지역 최초로 자유무역항을 선포했다. 내륙국가인 파라과이, 항만 운항에 제한이 많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달리 몬테비데오 항구는 4개국의 물류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 항만물류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 우루과이는 몬테비데오 항구를 확장하는 한편 인근에 신항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오는 2030년까지 선진국에 올라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전력 확보 사업, 물류 인프라 구축 사업, IT강국 실현을 통한 문화, 관광 중심지 사업으로 구분된다.

우루과이는 전력이 부족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 인근 국가에서 수입한다. 그러다 보니 산업이나 물류 인프라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직접투자(FDI) 유치가 활발하지 못하다. 그래서 전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루과이는 또 물류중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로, 항만, 철도 등의 기반시설에 약 1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키로 했다. 현재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은 육로를 거쳐 산토스 항구(브라질), 누에바 빨미라·몬테비데오 항구(우루과이), 부에노스아이레스·마르델 쁠라따 항구(아르헨티나) 등을 통한다. 하지만 모두 수심이 낮아 5만 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은 접안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루과이는 오는 2030년까지 남미의 내륙국가인 볼리비아, 파라과이의 자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도로, 철도,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곡물을 실어 나르는 심수항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우루과이는 평균 4%대의 경제성장으로 중남미에서 콜롬비아와 공동 5위이고 FDI 유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7%로 칠레(7.1%) 다음으로 높다. 또한 2012년 세계경제포럼의 경쟁력지수 중남미 3위, 세계 63위로 남미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